대구 경북대 양기석쇠구이. 소주.맥주 2000원
대구의 동성로나 반월당에서만
어슬렁 거리는데 오늘은 왠일로 다른 곳을 갔다
평소에 게으른 편은 아닌데
지하철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은 귀찮다
버스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택시를 타고 경대 북문에 도착했다
양기?
뭐지 처음 보는 곳이다
하긴 나는 경대생이 아니기에 여기에 올 일이 없지
들어간다
좁은 문이길래
뭐야라고 했는데
안이 길다
해리포터
자리를 어디에 잡을까
식당 런웨이를 한다
이런 볼품없는 몸으로 그런 상상을
메뉴판이 천정에 있다
메뉴판이 없이 편한 것도 있고
뭐 메뉴판을 보니 만들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원래 맛집이 메뉴가 간단하다고 하던가
기본 안주가 나온다
아니
기본 세팅이 나온다
된장 간장 양념장
깻잎과 김치
여기는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돼지껍데기와 떡이 무한리필이다
이번에는 고기가 나온다
처음에는 삼겹살 2판을 시켰다
양이 엄청 많다
여유가 생기고 주변이 눈에 들어오니
이곳의 환경이 눈에 보인다
사장님이 상당히 솔직하신 분 같다
모든 기본찬과 고기 껍데기 떡 등은 냉동보관이다
그러다보니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고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기는 초벌을 해서 나온다
냉동을 줄 수 없지 않는가
하지만 냉동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도 정육점에서 냉동고기를 먹지 않는가
여기는 독특한 곳이다
대학로라서 생길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밥을 달라고 할 때 곱빼기 보통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같다!!
그럼 모두가 곱빼기를 시키겠지?
음... 그런건 아니다 밥 만큼은 사장님이 검사를 한다
공깃밥을 한 숟가락 가득 펐는데 워낙 고봉밥이라
티도 나지 않는다
대단한 양이다
5명이서 먹었다
2판을 먹고 1판을 더 먹었다
껍데기도 야무지게 먹었다
배가 이미 나와있었다
임산부라고 오해할 판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간다
양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참소주와 카스 맥주는 셀프로 가져가면 되고
2000원에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놀랍다
그리고 테이블이 꽤 있지만 사장님이 모두 서빙을 한다
저렴하게 판매를 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렇기에 서빙자체는 조금 느릴수도 있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해를 못 할 것도 없지
배터지게 먹고 집으로 간다
아...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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