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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의 독재자]설경구의 연기로 독재정권의 상처를 이야기하다

[나의 독재자]설경구의 명연기로 독재정권의 상처를 이야기하다

 

 

 

 

 

 

 

 

 

언제인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 영화제 남우주연상 시상식이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꽃미남이 아닌 연기력만으로 인정받은 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들 예상하겠지만 배우 황정민, 송강호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할 설경구이다

 

 

 

 

 

 

 

 

오늘은 포스터에 보이듯 나의 독재자라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아쉽게도 고작 386,074명 밖에 관객을 동원하지 못했다

 

하긴, 긴박함이 많지 않은 영화이니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밖에

 

뭐 뿐만 아니라 홍보 또한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서 그 당시의 억압받던 사회와 더불어

 

주연으로 출연한 설경구씨, 박해일씨의 어마어마한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버지 성근(설경구)의 젊은 시절을 다룬 1부

 

아들 태식(박해일)의 현재를 다룬 2부

 

성근과 태식의 화해를 다룬 3부

 

지극히 한국적인 신파극이다

 

 

 

 

 

 

 

 

성근은 극단에서 배우로 있지만 무대 공포증으로 인하여 무대에 한 번 서보지 못하고 잡일만 하는 무명배우로 나온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믿고 응원하는 아들 태식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다

 

우연히 극단에서 주연 자리를 받게 되었는데 기가 막히게 망쳐버리고 자괴감에 빠져있다

 

 

 

 

 

 

 

 

어떤 이상한 사람의 권유로 다른 곳으로 오디션을 보러 가는데

 

사실 이상한 사람은 나중에 나올 허교수라는 사람이다

 

 

 

 

 

 

 

 

안대를 하고 간 곳은 알고보니 중앙정보부

 

숯한 매질을 당하지만 끝까지 견뎌내고 선발된다

 

성근을 맡은 오계장(윤제문씨)과 연기교육을 하는 허교수(이병준씨)

 

 

 

 

 

 

 

 

그가 맡게 될 배우는 바로 김일성

 

당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에 두고 있는 남한 정부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서 가상의 회담을 준비한 것이다

 

그래서 배우를 선발한 것이고 각종 이념 세뇌 교육과 연기 교육 그리고

 

외모까지 똑같이 만들기 위해 먹이고 또 먹인다

 

 

 

 

 

 

 

 

그의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대사를 외우고 또 외우고

 

그의 손가락질 하나 담배 무는 버릇하나까지 모두 몸에 익힌다

 

하지만 그를 부르는 날은 오지 않는데

 

그렇게 최초의 정상회담을 무산된다

 

하지만 성근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 착각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자신이 극단에서 무시를 당했던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다

 

 

 

 

 

 

 

 

2부의 시작

 

다단계 중간관리자가 된 태식(박해일씨)

 

정신병자가 된 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는 어려웠을터

 

하루하루를 근근히 연명하는 다단계 회사 직원이 되었다

 

 

 

 

 

 

 

그에게는 사채로 인한 막대한 빚까지 있는데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어린시절 자신이 지내는 집이 재개발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을 팔기 위해서 정신병원에 갖혀있는 아버지를 데려와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인감도장을 찾기 위해서이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아버지는 그 날 이후 자신이 김일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으며

 

모든 것을 사회주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런 아버지에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지만 인감도장을 위해서 참고있는 태식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기억하는 아버지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화해를 하는데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다시 남북정상회담을 하게 되고 당시의 오계장은 오장관이 되어 성근을 찾아온다

 

그 날에 하지 못했던 연극을 20년이 지난 오늘 하자는 것이다

 

설경구씨의 연기에 소름이 끼쳤다

 

 물론 김일성 연기에도 감탄을 금할 수 없었지만

 

뒤이어 나오는 리어왕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영화에서 연극 대사를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면 영화 자체의 스토리나 극적인 요소는 그다지 크지 않다

 

연기력으로 영화를 살렸다고 해도 무방하다

 

스토리나 연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에 관한 생각을 잊을 정도로 이들의 연기는 대단했다

 

 

설경구씨 박해일씨의 엄청난 연기를 감상하고 싶다면

 

나의 독재자라는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