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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재야의 배우찾기. 바람.미생.응답하라1994

 재야의 배우찾기. 바람.미생.응답하라1994

 

 

 

 

 

 

슈퍼스타K, 보이스 오브 코리아, 위대한 탄생, K-pop 스타, 복면가왕, 히든 싱어, 퍼펙트 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등

 

위의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 숨어있는 인재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가창력이란 것은 숨어

 

있는 인재를 찾기 참 편하게 되어있다. 3~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의 인상과 감정 전달, 무대 매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창력까지 모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이곳 저곳에

 

서 캐스팅 된 사람들이 참 많다. 기존의 가수도 그렇고 인디 밴드 혹은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말이다. 레전드였지만 다시

 

금 부각된 임재범씨부터 주목 받지 못한 팀 울랄라세션 그리고 미녀 가수 에일리와 이하이양, 박지민양 같은 고등학생들

 

도 말이다. 수지씨처럼 오디션을 계기로 캐스팅이 된 케이스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숨어있는 가수를 찾아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춤과 노래를 제외하고는 다른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기회가 없었다. 최근에 요리 분야에서

 

붐이 일었다.

 

 

 

지금은 노래와 요리가 아닌 연기에서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과거 무릎팍 도사나 힐링캠프를 보면 연기자들의 무명 시절

 

이 얼마나 혹독한 지 알 수 있다. 물론 가수연습생이나 개그맨 지망생의 모습도 마찬가지이지만, 월 수입이 20~30만원 밖

 

에 되지 않지만 미래를 위한 가능성과 연기에 대한 사랑으로  계속 노력을 한다. 그러다 성공을 하거나 계속 무명으로 남

 

아 있거나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 중에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흥행 파워라고 할까? 그런 이유

 

로 캐스팅에 실패되거나 소속사의 힘으로 억울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이 세 작품은 숨어있는 배

 

우를 찾아주었다. 나름 영화광인 나에게는 참 고마운 일이다.

 

 

 

고등학교 일진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 94학번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응답하라 1994, 비정규직의 처절한 인생을 그려낸 미

 

생. 이 세 작품이 위에서 말한 그 고마운 작품이다. 실제로 이 작품들을 통해서 수 많은 캐스팅을 받게 된 배우도 있으며

꾸준한 사랑도 받고 있다.

 

 

 

 

 

 

 

 

한 작품씩 다뤄보자. 우선 바람이다. 바람은 약 4년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다. 2009년에 개봉했는데 여전히 많은 이

 

들의 입에 오르는 작품이다. 흥행보다는 뒷심이 강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의 배우 정우씨이다. 일전부터 작은 배

 

역이지만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짝패라는 작품에서 그랬다. 바람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일진이었던 과거의 모습이 바로 영화의 스토리이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했다. 그리고

 

영화를 틀었을 때부터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무명의 배우들이 만들어 낸 흡입력. 솔직히 큰 충격

 

을 받았다. 레전드 최민식씨, 국가대표 배우 송강호씨, 황정민씨, 설경구씨 등 미친 조연 오달수씨, 유해진씨 등 많은 이런

 

배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런 말도 안되는 흡입력이 가능한지 말이다.

 

 

 

 

 

 

 

 

바람이라는 영화를 계기로 눈에 띄게 되었으며 응답하라 1994에서 전라도 순천 출신의 대학생으로 그리고 삼시세끼에도

 

그리고 예능에도 줄줄이 나오게 된 손호준씨(왼쪽)도 있다.

 

 

잠시 바람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넘어야겠다. 우선 스토리는 간단하다 부산 서면에서 막내로 있는 짱구라는 별

 

명을 가진 정우씨의 이야기이다. 3남매 중 막내 우등생은 형, 누나와 다르게 사고뭉치에 공부도 잘못한 짱구. 우연히 불법

 

서클 선배와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자신도 그 서클에 가입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일진회 안에서 성장하는 청춘성장물이다.

 

물론 나쁜 길에 빠졌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정우 씨는 이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

 

던 메세지는 무엇일까? 화려했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친구들과 허물없이 지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지, 일진

 

이었던 자신의 모습에 반성을 하는 것인지, 아버지가 살아있는 그 시절로 돌아가 사고치지 않는 착한 아들로 살고 싶어서

 

인지. 뭐 아마 이 모든 것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일진이었던 자신의 크고 작은 사건을 다룸으로 재

 

미적인 요소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명이지만 훌륭한 배우들을 많이 보여준다.

 

 

 

 

 

 

 

 

바람의 명장명 중 하나 패싸움을 하기 위해 모은 불법 서클 몬스터. 좌측부터 정우 이유준 지승현 장재혁. 여기서 단역이

 

지만 깊은 인상을 남겨 이후 작품 활동에서 도움을 주었다. 이 세 사람 뿐만 아니라 짱구의 절친으로 나왔던 손호준씨와

 

김중기씨. 이 두 사람은 후에 응답하라 1994에 출현하기도 하였다.

 

 

 

 

 

 

 

 

바람의 마지막 씬. 큰 형의 입대로 고등학생 신분에 상주라는 크나큰 역할을 맡게 된 짱구. 그간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것과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오열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영화의 메세지를 전달는 하이라이트이고 정우라

 

는 배우의 연기를 증명하는 장면이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20번은 넘게 봤다. 명장면은 50번도 넘게 볼 만큼 바람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wind라는 의미를 지닌 바람

 

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wish라는 의미의 바람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재밌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나서 재밌게 봤

 

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많이 먹먹했다. 결코 가벼운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무명 배우들이 만들어 낸 그 에

 

너지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치 군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들'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으로는 응답하라 1994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연기를 통해 제대로 복고 열풍을 만들어냈다. 응답하라는 정우의 재발견

 

과 동시에 칠봉이역의 유연석과 해태역의 손호준, 악연 전담 김선균의 깜찍한 모습과 아이돌의 가능성 바로씨와 도희씨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응답하라 1998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응답하라 전 시리즈를 나온 성동일씨와 이일화

 

씨가 좋은 기운을 주고 또 받아가고 있다.

 

 

 

 

 

 

 

위에서 먼저 이야기한 바람에 나왔던 배우들도 카메오로 나온다. 아래에 나온 사진은 바람을 봤던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장면이다. 소개팅팅 장면인데 서울 사람들에게 제대로 촌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 동기로

 

나온 배우도 바람에서 친구로 나온 김중기씨다. 최근 들어서 생각한 것인데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은 스토리 좋은 연출도 필요하지만 좋은 배우의 재발견하는 것도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슈퍼스타K 시즌3에

 

이승철씨가 울랄라세션 심사평에서 음지에 있는 실력 좋은 가수를 수면 위로 올려보내 주는 것도 선배 가수로써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라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감하고 있다.

 

 

 

 

 

 

 

다음은 미생이다. 미생이라는 작품은 특성상 많은 배우들이 나와야하고 그 사이에서 수 많은 배우들이 재조명되었고 발굴

 

되었다. 그래서 이 세 작품 중에서는 미생을 가장 좋아하긴 한다. 물론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 원작을 볼 때부터 좋아했던

 

영향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관리자 급에서 나온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그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이 분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긴 시간

 

무명으로 살았을 것인데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몸값을 올렸을 것이다. 좌측부터 정과장 역의 정희태씨,

 

그리고 IT영업팀 부장으로 나오신.... 죄송합니다..ㅜㅜ 그리고 영업팀 김부련 부장 역을 맡은 김종수씨 그리고 고과장역

 

의 류종수씨. 이런 튼튼한 다리가 있었기에 미생이라는 작품은 더욱 튼튼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인턴 군단. 미생의 초반부를 열어준 그리고 장그래의 비참함을 보여준 나쁜 사람들로 나오는데, 팍팍 사회와 학력

 

위주의 세상에 물들어 20대의 청춘을 대기업 입사를 위해 바치는 같은 미생의 사람들로 나온다. 주변 인턴 사람들이 참 나

 

쁘다 그리고 치졸하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죽어라 공부만 하고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는데 검정고시 고졸

 

사원이 앞에 나타나 낙하산으로 선발된다면 누구라도 저렇게 비관적으로 행동할 것이라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미생의 분량이 많다. 분량으로 편애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생에 출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러할 뿐이다.

 

오른쪽에 나오는 한석율 역의 변요한씨도 미생의 수혜를 뜸뿍 받은 배우 중 하나다. 아주 탁월한 연기력으로 한석율의 배

 

역을 120% 소화했고 미생의 최애케가 되는데는 바로 이 변요한씨의 연기력이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생이라는 작품에서 외향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사람이 바로 천과장 역의 박해준씨다. 미생의 후반부에

 

등장하여 사내 파벌 경쟁 속에서 혼란을 겪은 인물인데 처음 봤을 때 와 정말 멋있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여성은 안영이

 

역의 강소라씨가 짱이지만 말이다. 천과장의 중후한 목소리와 훤칠한 키 거기에 대기업 과장님 결혼 업체에서도 2~3등급

 

이 되고도 남음이다. 그리고 미생을 통해 연기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있다는 마부장 역의 손종학씨 승진에

 

목숨거는 대기업 부장의 모습으로 성희롱을 일삼는 나쁜 사람으로 나오지만 그 역할 소화만큼은 정말 대기업 부장급이다.

 

무슨 소린지.... 그리고 원 인터를 총괄하는 최전무 역이 이경영씨 이분의 연기는 뭐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의 다작으로

 

그의 연기력과 흡입력을 원없이 보여주고도 있다.

 

 

 

 

 

 

 

세 작품 중 미생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 공감이지 않을까 싶다. 바람은 과거 고등학교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응답하라 1994는 대학교 시절의 나를 기억하게 한다. 하지만 미생은 현실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니 더욱 공감을 느끼

 

고 그냥 드라마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글을 적다보니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 순서대로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었다. 이 세상에 모든 미생들이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미생이 수상을 많이 했지 않

 

았나 싶다.

 

 

내 머리 속 그리고 가슴 속 영원히 기억남을 작품들이 여러 개 있다.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다. 미생은 새롭게 새겨진

 

드라마 작품이 되었다. 만화도 그렇고 말이다.

 

 

이제 곧 연말이다. 아직도 세상에는 미생이 많고 그 때문에 홀로 연말을 보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심지어 가족과도 떨

 

어진 채 말이다. 그러한 미생들과 나라는 미생도 같이 힘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의 중심이 되는 무명 배우

 

들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바람, 응사, 미생과 같은 드라마를 통해 더 이상 무명 배우가 아닌 흥행 배우가 되기를 나도

 

같이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