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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배우 송강호. 효자동이발사와 변호인

배우 송강호. 효자동이발사와 변호인

 

 

 

 

 

 

오늘은 가운데 정렬을 하지 않겠다. 쓰고 싶은 말도 많고 왠지 가운데 정렬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뭐 여하튼

 

시작은 이거다. 나는 영화광이다. 하루에 6편을 본 적도 있다. 이건 그냥 한량이 아니냐고?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나름의 철학이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것 그리고 각 영화에 평가를 매기기도 한다. 나름의 영화

 

평론을 하는 것이다.

 

 

 

뭐 다시 시작해서.... 나는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 배우면 무슨 영화라도 보겠고 이 배우는 정말 사랑한다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말이다. 오늘의 주인공 송강호씨는 솔직하게 말해 사랑까지는 아니다 송강호씨도 남자가 좋아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송강호씨가 나온 영화들은 평가에 상관없이 본다. 그 만큼 연기에서 압도적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나 같은 한량도 있겠지만 진짜 영화 평론가분들도 하는 말이다. 송강호씨 정도면 최민식,

 

황정민 등과 같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배우다. 근데 갑자기 왠 송강호씨냐고? 뭔 소리냐고?

 

 

 

며칠 전 세수를 하는데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몇 년 전 발표했던 변호인이라는 영화 때문에 왜 송강호씨가 욕을 먹었지?

 

하는 생각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 왜 머리 속에서 펼쳐진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반대파들이 싫어해서일까? 라는 짧은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본 결과 그 정도로 단순하

 

게 생각할 것은 아닌거 같다. 조금 더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짧은 한량의 생각을 적어보

 

려고 한다.

 

 

혹시 기억은 나려나 모르겠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진 영화이지만, 효자동 이발사라는 것이다. 모른다면 아래에

 

천천히 적을테니 확인해보시라.

 

 

 

 

 

 

 

효자동 이발사는 2004. 5. 5에 개봉했다. 잠시 추억의 대구 시절을 그려보면 그 당시 대구에 영화관은 CGV, 롯데시네마,

 

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중앙시네마, 망경관 이렇게 있었다. 지금이야 뭐 CGV와 롯데시네마라는 어마어마한 대기업이

 

다 장악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한일극장과 아카데미극장은 CGV의 것이 되었고, 중앙시네마는 회생불가 상태가 되었다.

 

그나마 망경관이 살아있는데 망경관 만세! 개인적으로 이 세개의 영화관 중에서는 망경관을 제일 좋아한다. 물론 CGV가

 

시설이나 서비스나 스크린 상태나 규모나 모든 것이 압도적이지만 향수랄까? 그렇다. 아무튼 2004년이면 내 나이가 16살

 

중3의 나이였다. 엇 나이가 들통났다. 지금이야 시내에 초등학생도 나오는 시절이지만 그 당시는 아니다. 중학생도 잘 없

 

었다. 아니 없다기 보다는 요즘 보다는 적다는 뜻이다.

 

그 시절 영화관은 아니 그 시절 이전의 영화관부터 그래왔다. 마치 이문세 - 조조할인의 가사처럼 말이다. 5000원의 저렴

 

한 가격. 거기에 1000원이라는 할인. 4000원이라는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영화라는 것은

 

도시의 카페처럼 흔한 것이 되었고 문화 생활 중 하나가 되었다. 많은 것이 바뀐 10년이다. 술집을 비롯한 여가 시설과 의

 

류 쇼핑몰도 많이 생겼다.

 

 

 

 

 

 

 

 

이야기가 많이 벗어났다. 다시 돌아와서 효자동 이발사는 2004년에 개봉하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발사였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제목 그대로 효자동에 있는 이발소에서 사장님으로 있는 성한모는 어느 날 찾아온 중앙정

 

보부 사람과 같이 찾아온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게 된다. 1주일에 1번 찾아와 이발과 면도를 받고 간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아들이 중앙정보부실에 잡혀가게 된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런 시대였다. 거기서 고문을 받고 걸을 수 없게 된다. 그 와중

 

에도 계속해서 박정희 대통령의 수발을 든다. 아버지로써 얼마나 힘들고 치욕적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흘러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을 당하게 된다. 성한모는 용한 무당에게 찾아가서 자신의 아

 

들이 다시 걸을 방도를 묻는다.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박정희 대통령의 눈을 다려 먹으라고 한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시신을 먹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뒤에 보이는 영정 사진의 눈을 긁

 

어 다려먹인다. 그렇게 아들은 다시 걷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위에 보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효자동 이발사의 백미. 성한모는 이제 대통령의 수발을 안 받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

 

두환이 찾아온다. 박정희 대통령이 다닌 곳이라는 소개를 받고 왔는데 보시다시피.... 이발할 것이 없다. 성한모의 한 마디

 

"각하, 머리가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모든 관객에게 웃음을 주지만 정작 성한모 본인은 피떡이 되도록 맞게되고 더 이

 

상 전두환은 찾아오지 않는다.

 

 

 

 

 

 

 

 

10년이 지나고 2013. 12. 8 변호인이 개봉했다. 짤게 줄거리부터 이야기 하겠다. 송우석(송강호)는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통해 대전지검 판사로 일을 하다가 변호사로 변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당시에는 요즘과 다르게 변호사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기였다. 격동의 1980년 부동산 붐이 일고 그 기회를 노려서 큰 부를 축척할 수 있었다. 사뭇 진지

 

할 수 있는 영화에 재미와 양념을 더해준 오달수(박동호 사무장 역). 속물 변호사로 일을 하는 도중 과거에 빚을 졌던 국

 

밥집 아주머니의 친아들이 억울하게 국보법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때 사회의 이면을 발견하게 되고 속물 변호사에서

 

운동권 변호사로 변모한다. 아! 참고로 국보법 사건이라하면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아이돌 중 연기력 1위라고 평가받으며 극 중에서는 진우 역을 맡은 임시완씨. 진우는 부산공대를 나와 책 읽기 모임에서

 

책을 돌려보는가 하면 야학을 열어 공장에 다니는 여공들에게 공부도 가르치는 등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모범

 

청년으로 나온다. 하지만 부림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모진 고문과 억지 진술서를 강요받게 된다.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아들을 찾기 위해 시신도 뒤지는 등의 어머니로써의 모습을 보인다. 진우의 어머니 최순애 역을 맡

 

은 김영애씨 연기파 배우답게 정말 피눈물 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미친듯이 찾다가 송우석 변호사의 힘

 

으로 아들이 어디있는지 알게된 최순애. 그렇게 부림사건의 중심으로 송우석을 끌어들이는 중심 인물이 된다.

 

 

 

 

                                   

 

 

 

 

차동영 경감 역을 맡은 곽도원씨.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부림사건을 주도하고 조작하는 경찰의 중심인물로 진수를 포

 

함한 책 읽기 모임의 학생들을 잡아가 고문한 형사로 나온다. 당시의 고문의 1/10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영화에

 

나온 것만으로도 참 지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저 진우라도 저렇게 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진우는 실형 3년을 받게 된다. 송우석 변호사는 분을 이기지 못한다. 주변에서

 

그리고 진우의 어머니도 위로하지만 위로가 되지 않는다. 본격 운동권 변호사가 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송우석 변호

 

사를 변호하는 120여명의 변호사가 나온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을 것이다.

 

 

 

 

 

 

 

 

효자동 이발사와 변호인의 줄거리를 적었다. 영화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해본다. 우선 효자동 이발사와 변호인은 분위기부

 

터 참 다르다. 잔잔하고 코믹스러움이 들어가면서도 날선 비판이 들어있는 잘 만들어진 블랙 코미디이다. 중3의 나이에는

 

당연히 느끼지 못했다. 20대가 되고 다시 영화를 보고나서 깨달았다. 참 잘 만든 영화구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송강호의

 

연기가 10년 전에도 대단했구나라는 것을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중앙정보부의

 

횡포에 아들은 장애인이 되고 그렇게 가슴에 멍을 안고 살게 된 가장의 모습에 먹먹함을 느꼈다.

 

 

반면 변호인은 뜨겁다. 잔잔함으로 시작해서 쓰나미가 된다. 변호사로써 성공하는 모습에서 흐뭇하기까지하다. 요즘에도

 

대학을 나왔기에 멋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청년이 많은데 변호사라는 당시의 최고의 직업을 가졌음에도 영업을 하는

 

모습에 부끄럽지만 대견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 반전은 역시나 진우의 실종인데 여기서

 

전개가 급박해지고 다시 한 번 송강호라는 배우의 빛이 나온다. 변호사는 블랙 코미디보다는 정극으로써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둘 다 5.18 군사 쿠테타 이후의 일을 조명하고 있으며 당시의 비극을 보여주과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변

 

호인에서의 송강호씨만이 욕을 먹게 된다. 효자동 이발사의 송강호씨는 욕을 변호인 만큼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 정확

 

하게 이야기하면 보수 성향의 사람들에게서 말이다. 이것이 영화의 내용만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본다. SNS의 발

 

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커졌기에 일어나는 것이라 판단한다. 10년의 기간을

 

두고 생각해보면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비난하는 지금보다 당시의 20대가 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데모나 집회는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인터

 

넷 정보의 확산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정치권의 프레임 때문에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더 첨예해진 것은 사실이다.

 

 

다시 10년이 지난다면 이런 모습들이 사라져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시대 붕당정치도 수십년이 이어갔고 그 모

 

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는 것이다. 뭐 이런 저런 진지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차치

 

하고 결론! 변호인의 송강호씨가 효자동 이발사의 송강호씨보다 보수진영의 욕을 더 많이 먹고 비판을 받았던 이유는 노

 

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영화에 출현했다는 것과 그것보다 더 큰 SNS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이었다고 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너저분하게 적은 것은.... 그것은 할 말이 없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자

 

동 이발사라는 숨겨진 명작을 어떻게 잘 알릴 수 있을까하는 심정에서 하는 것이니 이해하길 바란다. 그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