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상수역 맛집]포앤사이공, 저렴하지만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
오늘도 곰곰히 예전에 먹어본 가게를 생각해본다.
어디가 맛있었지?
날도 추운 요즘
지갑도 마음도 따뜻해 질 수 있는 곳이 떠올랐다.
사진이 나답다.
빛이 밝아서 액정이 잘 안 보이는 것도 있었고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어서 약간 창피해서 후다닥 찍고 왔더니 이렇게 되었다.
기왕 찍는거 잘 찍을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PHO&사이공이 가게의 정식 명칭인가보다.
베트남 쌀국수 3900이 너무 크게 적혀
처음에는 그것이 가게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담하게 오르는 계단을 지나
가게의 현관문을 열면
저렴한 가게는 원가 절감이 생명이겠지.
매장과 포장을 따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메뉴가 저퀄이다...
폰트도 색상도 아쉽다.
하지만 어떠랴 가격이 고퀄인 것을.
가게를 들어가는 곳이다.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 좀 더 내부의 모습은 찍지 못 했다.
식사 손님은 많았지만, 대기 손님이 없어서일까?
5분 정도 기다리니 쌀국수가 나왔다.
보통인데 양은 보통이 아니다.
사진은... 작아보인다.
높이는 저 정도가 된다.
결코 작은 양이 아니다.
맛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나는 향신료에 대해 엄청 약한 편이다.
고수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하지만 향신료를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도 괜찮게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이상하게 국물보다는 면에서 고수의 향이 더 느껴지는데
밑에 다 먹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 마디로 맛있다.
적은 양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클리어.
보통을 시켜놓고 다 먹었다고 유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맛있다.
고수를 많이 좋아하시는 분께는 약하다고 느껴질지도
다 먹고 나오니 사람이 많이 빠졌다.
나올 때는 나를 제외하고 두 테이블이었다.
피해가 가지 않게 살짝 찍어본다.
주인 없는 카운터와 위에 나온 테이블이 아닌 다른 공간.
저기도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그 넘어 주방이 있는데
투명한 구조로 되어 있어 안이 훤히 보인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따뜻하고 든든한 배를 가지고 밖을 나온다.
밖에는 운치 있는 벤치가 있다.
아마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마련되었겠지만
이렇게 추운날은 먼지와 낙엽의 보금자리이다.
나가는 길에 산뜻하게 배웅해주는 그림.
베트남인 척 연기를 한다.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3900원에 이렇게 맛있게 먹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가게의 위치는 아주 쉽다.
상수역 1번 출구 나와서 360도 한 번 돌아본다.
그럼 주황색이 있는 2층의 식당.
바로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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